두번씩이나이거지같은섬에버려지다니이- 초보사장의 눈물겨운 현실적응기. 한 달 한 편 작성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 난 광야에 나왔다. 광야의 무법자가 되리라 기세좋게 외쳐댔지만 7년의 경력은 뒹굴거리며 날아다니는 먼지가 된 지 오래. 프리랜서/프리워커로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복잡한 셈법과 새롭게 탄생한 정책언어들은 더럽게 감수성이 맞지 않다.
'나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현생 터지고 있는 배사장. 과연 9월 30일에 보낼 것인가, 10월 1일에 보낼 것인가. 아니 보낼 수는 있을 것인가. 이번 호는 정말 성대한 '아무말 대잔치'로 준비했습니다. 그만큼 혼탁한 최근 배사장의 심정을 잘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을 미루는 성향이 아닌데 왜 일은 밀려있는 걸까요? 나만 그런거야?-? 일도 하고 싶고, 공부도 하고 싶고, 놀고도 싶고, 쉬고도 싶은 배사장의 욕심보따리 한웅큼 꺼내어 시작해봅니다.
[지주의 사업리뷰] 서로의 다정함이 모이는 살롱
지극히 주관적인 배사장의 종료사업 뜯어보기(주관성 100%). 오늘은 6~9월에 진행한 '컴온클럽살롱'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파동통통의 사업은 아니었지만 배사장이 올해 제일 애정을 쏟은 사업입니다. 참여자분이 신청서에 "배사장에게 힘이 되어 주고 싶어요"라고 적어주신 걸 보고 알 수 없는 몽글함과 감사함, 감동에 눈물이 왈칵 났기도 합니다.
프로그램 개요
진행기간 : 월 1~2회, 총 7회차
참여대상 : 시작하는 혹은 숙련된 문화기획자들
운영방식 : 살롱과 네트워킹,
참여자 수 : 회차별 평균 10명 내외
나홀로 분석1. 조각조각 딱딱딱
해당 사업에 사용한 커뮤니티 키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일전에 다뤘으니 생략하고 (못보셨다면 3편. <2>제작노트 클릭).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뒀을 때 공간과 연출을 가장 중요시 생각하였습니다. 사실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편한 공간이 있었지만 공간과 사람의 연결차원으로도 생각했을 때 이곳저곳 사용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고 음식부터 환대와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게 이 행사의 키포인트였습니다.
그래서 배사장도 나름 힘써본다고 직접 요리를 하기도 하고, 메뉴구성에 함께 하신 운영주최 선생님들과 머리를 싸매고 메뉴선정에 힘쓰기도 하였습니다. 행사가 끝나고 몇 달 후 참여하셨던 어떤 분이 오셔서 그때 삶았던 감자와 옥수수 그리고 직접 끓였던 죽이 아주 인상깊었다고, 마음을 전하는 방법을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 한 수 배웠다고 배사장에게 말해주시기도 했습니다.(매우감사..) 작은 단위의 행사일수록, 관계지향적인 행사일수록 이러한 섬세한 부분이 개개인에게 잘 전달이 되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나홀로 분석2. 결국 관통한 건 다정함
운영주최의 다정함, 참여자의 다정함.. 모든 사람이 다정했다라고 평하고 싶을만큼 따스했던 행사는 처음인 것 같네요.
분명 저의 미숙함이 많았을텐데 잘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운영주최의 다정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제를 선정할 때도 참여자분들의 진행상황을 섬세하게 고려해주었고, 저의 욕심도 잘 정제하여 조율해준 것도 운영주최의 다정함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앞선 설명에도 적었지만 회차를 진행할수록 계속 참여했던 참여자들이 발생하고, 그분들은 실제로 저나 운영주최를 응원해주기 위해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단순 진행자와 참여자의 관계가 아닌 동료로서 연결되었다고 느낀 순간. 정말 감동적이더라구요. 마지막 회차 진행시에도 수줍게 마음을 전해주셨던 선생님도, 여러가지 질문을 해주신 선생님들도 정말 농담이 아니고 참여해주신 한 분 한 분이 다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게 건네주신 마음에 사업은 끝났지만 정말 바쁜 게 마무리됐을 때 뭐라도 해볼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배사장입니다. 함께 하시고자 한다면 연락주세요 저는 진짜할거니까 찡긋-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했던, 애정했던 살롱👋
제가 더 많이 배우고 힘을 받았습니다.
[사장의 통장관리] 청년창업기업 세금 면세
최근 <월간배사장>을 보신 분이라면 저의 피눈물, 부가세를 지출한 상황을 보셨을 수 있습니다. (못보셨다면 4편. 클릭) 안그래도 청년이면 부가세인가? 어떤 세금지출을 덜 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찾아보니 '청년창업기업 세액 감면'정책이었습니다. 1인사업자까지도 포함한다고 하니 저도 잊지 않고 챙기려고 하는데 여러분들 중 해당자라면 이 내용 놓치지 마시죠.
[내용]
- 청년창업기업을 대상으로 5년간 법인세/소득세 최대 100% 감면
* 사업자를 가진 프리랜서, 1인 기업도 가능! (업종 확인 필요)
[대상]
- 연령 : 만 15세~34세 / 소득 : 연 매출 4,800만원 이하
- 수도권과밀억제권역 외의 지역에서 창업한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으로 정하는 청년창업중소기업의 경우 : 법인세, 소득세 100%감면
- 수도권과밀억제권역에서 창업한 청년창업중소기업 및 수도권과밀억제권역 외의 지역에서 창업한 창업중소기업의 경우 : 법인세, 소득세 50% 감면
*수도권과밀억제권역 : 서울시 및 경기권역대. 지역 및 해당업종 자세한 내용은 클릭 (대개 문화기획, 연구 등 업종은 해당 사업 포함이기도 합니다.)
[신청] 매년 5월 홈텍스나 국세청 "종합소득세"신고 시(법인이라면 법인세 신고 시) 세액감면신청서 작성 및 제출
[프리랜서의 덕목] 저는 익힘 정도를 굉장히 중요시 여기거든요
최근 재밌게 보고 있는 요리 예능 프로그램이자 주위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명대사(?)이다. 야채의 아주 사소한 익힘 정도에도 서바이벌 생존유무가 결정된다. 나도 보면서 "와 저건 좀.."했지만 일을 할 때 개인이 가지고 있는 기준은 그 사람을 단단한 사람으로 혹은 유도리가 없는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그 익힘 정도를 따질 때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생각에 빠지게 됐다. 저 익힘 정도에 목숨을 걸 지 아니면 전반적인 맛의 조화가 있다면 넘어갈 지. 업무마다 소폭 달랐으나 대개는 저 익힘 정도에 목숨을 거는 성향이 혼자 일을 하면서 더 강해진 것 같다.
사실 조직에 있을 때는 전반적인 맛의 조화를 우선적으로 택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아닌가..? 그래도 함께 하는 팀이 있다면 과정이 순탄치 않았어도 중간에 잠깐의 의견 첨언만 했지 최대한 동료를 믿는 게 답이라 생각해서 결과물만 잘 나오면 된다라고 생각했다. 조직에선 관계성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혼자인 지금은 핸들이 고장난 에이톤 트럭 그 자체다. 업무시간이 정해져있기 않기에 안쉬더라도 무조건 완성도 있게 한다가 뿌리깊게 박혀버렸다.
그래서 현재 약간 지쳐버린 상태다. 일과 프로젝트에는 데드라인이 있고 항상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이고 체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거기다 지금 공부까지 묻고 더블로 가). 시간때문에 어쩔수 없이 낮은 완성도로 만들어진 제작물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최근 이곳저곳에 이러한 욕심을 어떻게 조절하는 지에 대해 묻고 적용하려고 부던히 노력 중이다. 다들 조직에서 일하듯 하라고 조언해준다. 업무시간과 공간을 정하고, 효율성있게 해야 지치지 않는다고. 무슨 말인지 머리로는 알겠는데 아직 가슴으로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사실 인생 살면서 가늘고 길게 갈래, 굵고 짧게 갈래를 선택할 때 화끈하게 불타서 상흔을 남기고 갈렵니다. 라고 답하긴 했는데 이제 좀 나의 태도를 안배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무조건적인 열의가 완성도를 보장해주지 않는다고. 그런 와중 저 야채 익힘 정도를 보게된 것이다. 난 그정도 마스터급은 아니지만은 매체를 보면서 저 정도로까지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있구나, 외로웠겠지만 잘 버텼겠다. 나도 버텨봐야지 라는 조금의 위안을 받았다. 다시 도르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