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씩이나이거지같은섬에버려지다니이- 초보사장의 눈물겨운 현실적응기. 한 달 한 편 작성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 난 광야에 나왔다. 광야의 무법자가 되리라 기세좋게 외쳐댔지만 7년의 경력은 뒹굴거리며 날아다니는 먼지가 된 지 오래. 프리랜서/프리워커로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복잡한 셈법과 새롭게 탄생한 정책언어들은 더럽게 감수성이 맞지 않다.
'나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축축했다가 불타올랐다가 길만 걸어도 지치는 그런 날씨가 계속되는 나날들입니다. 다들 무더운 여름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이번 7월을 반추해보니 건강과 멘탈관리에 실패하여 꽤 긴 시간을 회복과 유지에 집중했네요. 네-게을렀다는 말입니다(웃음). 괜히 모든 나의 행위에 의미를 붙여 자신을 북돋기도 했는데요. 그 중 '나만의 힐링푸드'를 찾는 것에 약간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일상적인 먹는 행위를 통해 작게나마 충전할 수 있는 게 중요했거든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내가 힘들 때 찾는 음식 혹은 식당은 무엇인지' 다음에 배사장을 만나면 소개해주세요. 7월을 보내고 8월을 맞이하며 배사장 사사사특집 시작합니다.
[지주의 사업리뷰] 직관적인 성장이 보이도록
지극히 주관적인 배사장의 종료사업 뜯어보기(주관성 100%). 오늘은 5~7월에 진행한 '도시기록학교'입니다.
파동통통의 첫 계약, 첫 프로그램이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행정상 절차는 남아있지만 10주간 시민분들과 직접적으로 만나고서로 강렬히 피드백을 남긴 해당 사업에 대해 애정이 담긴 리뷰를 하고싶습니다.
프로그램 개요
진행기간 : 주 1회, 약 10주간
참여대상 : 일반 시민, 평균 45세(20대~60대 전연령층 참여)
운영방식 : 강의, 현장실습, 글쓰기
참여자 수 / 수료자 수 : 23명 / 13명
수료조건 : 출석률 70%이상, 각종 서식 작성 및 글쓰기 초안 완성
나홀로 분석1. KRT회고
나홀로 분석2. 서비스 블루프린트*완성 전
나홀로 분석3. 주관적인 평
기획자나 활동가 대부분들 시민을 대상으로 교육사업을 한다면 다들 진행하는 사업을 통해 참여자들이 많이 성장하길, 헛된 시간이 되지 않길 많이 바라실 겁니다. 이 사업에서 저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10회차라는 짧지 않는 시간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원했던 정보와 경험을 가져가시길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렇기에 처음 개설한 프로그램이기도 하지만 더욱이 이 사업을 맡으신 담당자분과 "어떤 정보를 어떤 시기에 어떻게 전달할 지" 회차별로 계속해서 회의하고 내용을 끊임없이 조절하여 호흡을 조절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탈자도 생겼지만 끝까지 완주하신 분들이나 저에게 따로 감사의 인사를 전해주신 분들을 통해 이러한 노력이 역시 닿는구나 한 번 더 깨닫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욕심이 생긴다는 건 지금 저의 상태에선 아주 좋은 신호이기도 했습니다.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질문하고 듣고 정리하여 활자화하는 것이
첨단시대에 맞지 않은 것 같아도 또 구술 나름의 귀한 가치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사장의 통장관리] 님아 내 통장에서 떠나지마오, 부가세
7월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여름? 휴가? 사업자를 가지신 분이라면 "상반기 부가세 내는 달..!"이라 말씀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네, 제가 바로 그 당사자네요. 처음으로 부가세라는 것을 내봤습니다. 세무특강을 들어서 이즈음에 낸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이런 약소한 금액도 내는 건가..?'란 의문이 들었을 때 국세청에서 "당신은 해당자랍니다.^^" 하고 메시지가 왔습니다. 참 친절한 시대입니다.
7월에 내는 부가세는 당해 1~6월 해당하는 소득에 대한 부가세를 신고, 납부하는 것입니다. 나름 상반기 결산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그렇게 생각해 보니 차라리 부가세를 많이 내는 게 더 좋은 걸지도? 라는 생각과 함께 좌절에 빠지는 초보사장이었습니다. 부가세는 직접 홈텍스를 통해 낼 수 있고 세무사무소를 거쳐 낼 수도 있고 이지샵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너무 경미한 금액이라 유튜브와 홈텍스 조합으로 부가세를 납부하였습니다. 플랫폼이나 전문가를 통한다면 덜 낼 수도 있겠으나..그런 선택지를 하기에도 너무 경미한 비용이었습니다. 확실히 요즘이 창업붐인 게 맞는지 창업초창기 사장님들과 개인사업자를 위한 세무특강영상이 참 많이 올라와 있더라구요. 구독하면 시기별로 내야하는 세금을 놓치지는 않게 해주겠다는 말에 살포시 구독을 눌렀습니다. 차근차근 영상을 보면서 비용을 기입했습니다. 확실히 혼자 한다면 놓쳤을 비용도 꽤 있었을 것이라 추정됩니다.(사업하시는 분들 홈텍스에 카드등록 정말 해두세요) 초창기라 사용한 비용이 더 크다 생각했는데도 부가세 면제가 아닌 지불해야 하더라구요..많이 면제받을 줄 알았는데 점차 가벼워지는 통장을 보면서 다시 눈물이 차오르는 초보사장이었습니다. 조금 더 숙련도가 오르면 새로 진입하는 초보사장님들에게 제가 꿀팁을 전해줄 수 있겠죠? 그날을 위해 갈고닦겠습니다.
[프리랜서의 덕목] 불안과 평정
'내가 이렇게도 등락폭이 큰 사람이었나' 나의 7월을 관통하는 문장. 의지에 차올랐던 3개월과 달리 4개월차에 접어든 내 모습은 평소와 꽤나 달랐다. 화도 내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많이 표출하고 몇 가지의 일들을 회피하거나 미뤘다. 시험 벼락치기도 못하는 성격일 정도로 미리미리 해두는 파워 J인 사람인데 7월의 일들은 마감이 다 되어가서야 손에 잡거나 변명을 하며 그 일자를 미뤘다. 지금 생각해보니 더위와 우울이 나를 덮친 것이었다. 그 순간엔 몰랐다. 단순히 지금 이 순간의 게으름일 것이다, 왜 게으름이 늘어났는지 직시하지 않았다. 직시하지 않으니 축적되어 감정이나 행동으로 표현되었다. 특히 잠이 굉장히 많아졌다. 현실에서의 도피였다.
이정도까지 되니 답답함이 차오르고 숨쉬기가 힘들었다. 호흡이 차오르고 어지러웠다. 내가 이때까지 알았던 나는 지금 이 정도의 일때문에 지치는 사람이 아닌데 이상했다.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싶어 개인SNS에 힘듦을 티냈다. 친구들과 동료들이 연락이 왔다. 그리고 많은 격려와 응원을 받았다. 그런데 이상했다. 다정한 격려가 나에게 최고의 충전인 줄 알았는데 일시적으로만 나아질 뿐 나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이정도면 아예 본질을 잘못 짚은 것이다. 남이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닌 내가 나를 다시 바라볼 때가 되었구나 직감했다.
나를 바라보는 방법은 다양하게 있었다. 그 중 타로상담이 있었다. 이때까지도 내가 왜 이렇게 답답한지 알지 못했다. 단순 내가 나약하기 때문에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타로에선 나에 대한 확신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목적지를 찍지 않은 상태. 이때 자신을 돌봐야한다는 말에서 띵했다. 생각보다 뒤쳐지는 과정과 결과물에 나는 나를 채찍질했고 어느 순간 또 나는 회피해버리고- 악순환이었다. 그리고 옆에서 조용히 응원해주는 동료의 말도 떠올랐다. 지금 괜찮냐고-너무 서두르지 말자고-. 그 순간엔 나는 너무 괜찮은데 왜 괜찮냐고 물어보실까 생각했는데 사실 괜찮지 않은 게 많이 티가 난 것이다. 또 지금 나와 시간을 반대로 가고 있는 친구(프리랜서를 하다 첫 회사에 들어간)를 만났는데 네가 어떤 마음인지 너무 잘 알아서 말을 하기 어려운데 그래도 한 가지 넌 너무 잘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결국 나를 울리고 말았다.
자신을 믿으라는 말은 참 어렵다. 어떻게 세상만사가 명확하고 확신에 찰 수 있겠는가-라는 마음으로 요즘은 나를 바라보는 경험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금 어떤 길을 가고 있는지, 오늘 뭐 먹을 것인지도 나를 바라보는 것 중 하나일 것이다. 프리랜서는 불안과 평정의 파도타기겠다. 수시로 그 규모와 속도가 다르다는 것이고 그 물결을 잘 받아안거나 혹은 밀려오는 거대한 물결에 물에 빠질 수도 있겠다. 더운 여름 다들 덜 지치고 덜 힘든 나날들이길. 다정한 인사들 덕에 그래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다. 감사의 인사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