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씩이나이거지같은섬에버려지다니이- 초보사장의 눈물겨운 현실적응기. 한 달 한 편 작성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 난 광야에 나왔다. 광야의 무법자가 되리라 기세좋게 외쳐댔지만 7년의 경력은 뒹굴거리며 날아다니는 먼지가 된 지 오래. 프리랜서/프리워커로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복잡한 셈법과 새롭게 탄생한 정책언어들은 더럽게 감수성이 맞지 않다.
'나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1> 사장된 지 1달차🐣
모두들 안녕~! 어김없이 돌아온 배사장입니다. 한 달이 길다면 긴 시간인 줄 알았는데 체감상 눈 깜짝할 새 벌써 2회차를 발송합니다 우와아아👏-. 전 부산에서 폭풍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사장으로서 동료들을 만나 새로이 일을 벌릴 게 없나 상상력을 펼치고, 클라이언트를 만나 운영방향성에 대해 토론하고.. 누군가들과 소통하게 되면 저 혹은 상대의 의도를 놓칠까 눈을 부릅 뜨고 경청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기대와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이 만나 최고의 시너지를 냈으면 하거든요. 그렇기에 요즘 '내 삶의 모든 문장에 느낌표가 찍히는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상에 바짝바짝 긴장이 들어가는 건 꽤 힘들기도 하지만 정말 열심히 프리워커의 삶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아-물론 통장을 멀리하고 있습니다.) 이 일상이 즐거워 가히 제 인생에 처음으로 투여율 100%를 넣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옆에서 지켜보는 동료들도 적당히 달리라거나, 에너지분배에 대해 우려를 해주는 상태이긴하지만 한 번 사는 인생에 이렇게 즐거운 마음으로, 내가 주도적으로 살 수 있다는 건 찐행복이다라고 제 자신을 세뇌시키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즐겁기도 하구요. 과연 3편에서도 이런 말을 할 수 있을지 6월호를 기대해주세요..!
😎 그래서 지금 무슨 일을 하냐구요?
하고 있는 일들이 정말이지 재밌어서 길게 설명하고 싶은데 최대한 요약해서 3가지만 설명해보고자 해요.
1. 도시기록자 양성과정 : 교육과정 커리큘럼을 실험하고 안착하는 과정. 담당자와 서로 엄청나게 동기화해서 회차마다 피드백을 남기는 고난도 작업 중. 회차회차가 쉽지 않다 느끼곤 있지만 그만큼 안착되어가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역시 설계운영의 재미를 느끼는 중입니다. 시민분들의 성장곡선을 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너무 기쁠 거 같애..!
2. 지역기반 체험형 여행어플을 만들고 있어요. 어쩌다 합체한 디자이너분과 개발자분과 호흡을 맞추고 있습니다. 영역을 넘나드는 협업이다 보니 서로 다른 관점을 토론하고 보완하는 과정이 틀에 갇혀있었던 저의 기획레파토리를 깨주기도 해서 정말 재밌어요.
3. 비즈니스 관련 교육과 커뮤니티 사업을 준비하고 있어요.사실 논의기간이 제일 긴 사업이자 지금 진행되는 사업 중에는 협업파트너들이 제일 많아요. 약간 과할 수는 있겠지만 새로운 담론을 생산해볼 수 있을지도? 라 느낄 만큼 담당자와 모두 다 진심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아마 또다른 사장의 탄생이 나타날지도?).
<2> 여러분 저 로고가 나왔어요(궁서체)
창업을 했을 때 첫 관문이 사업자명 그리고 나의 의도가 잘 담긴 로고가 아닐까 싶습니다. 저또한 혼자 ai를 사용해가며 이것저것 만들어봤지만 전혀 사용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렇다고 흰배경에 검은 글자를 사용하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다 번뜩-! 올 상반기에 인디자인 수업과 모시따 창작자 커뮤니티를 운영하신 프랭코 님에게 수줍게 여쭤보았죠.
'저..프랭코님..로고 작업도 하시나요?'
프랭코님과 작업과정도 유익했습니다. 디자인적인 취향보다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사실 브랜드 아이덴티티의 방향성에 대한 질문을 많이 던져주셨어요. 그 덕에 저도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에 대해 고심하게 됐고 마.침.내. 나왔습니다 로고가!!
좀 푼수같기도 한데 스토리라인을 읽으니까 울컥하더라구요. 일단 개떡같이 말했는데 찰떡같이 나오기도 했거니와 제가 하고 싶은 일의 태도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시고 작업해주신 게 정말 잘 느낄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감동을 느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