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져 가는 저 세월 속에 😎 월간배사장
두번씩이나이거지같은섬에버려지다니이- 초보사장의 눈물겨운 현실적응기. 한 달 한 편 작성을 목표로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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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난 광야에 나왔다. 광야의 무법자가 되리라 기세좋게 외쳐댔지만 7년의 경력은 뒹굴거리며 날아다니는 먼지가 된 지 오래. 프리랜서/프리워커로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복잡한 셈법과 새롭게 탄생한 정책언어들은 더럽게 감수성이 맞지 않다.
'나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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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배사장입니다. 벌써 7월 마지막 날이라니! 믿기지 않는 시간의 속도입니다. 다들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드디어 1년의 상징숫자 12편입니다. 사실 시작한 시기는 작년 4월이지만 배사장이 겨울엔 자체 휴업을 하였기 때문에 25년 7월 이번 편이 12편으로 나름 하나의 사이클을 돌렸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습니다. 작년 7월에 발행했던 4편을 차근히 읽는데 달라진 모습과 여전한 모습을 비교하는 재미도 있습니다.(올해 7월에 타로상담을 했는데 작년에도 7월이었잖아?!) 이번 배사장 발행을 마지막으로 당분간 월간배사장은 휴간, 비정기적인 번외편으로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잠시만 안녕은 뉴스레터 마지막 부분에 다뤄져있으니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돌아올 것이기에 평소와 같이 담백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그럼 당분간 마지막 배사장 만나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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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배사장] 누군가의 일대기를 기록한다는 것 - 구술채록과 글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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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작년 파동통통의 첫 계약인 프로그램을 올해도 진행하였습니다.(🩶도시기록학교) 10주간 시민분들을 대상으로 구술과 관련된 이론을 듣고 면담 실습, 글쓰기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전체 과정 중 모든 과정을 함께 했지만 저의 역할을 후반부, 참여한 시민들과의 스킨십/소통이 중요한 워크숍과 면담 실습, 글쓰기 수업에 집중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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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도 큰 도움이 됐던 이론강의. 기록화한 것들이 수집하고 끝이 아닌 그 다음을 상상할 수 있어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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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워크숍의 시작, 이론강의를 듣고 이제 곧 실전에 들어간다는 불안감에 저를 바라보았던 시선이 기억납니다. (실제로 후기에서 이론강의를 듣고 큰일났다 생각했다고 전해주셨다.) 그 불안감에 공감하고 그걸 헤쳐 나가면서 우리가 준비할 수 있는 과정과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대해 이야기해 드렸습니다. 작년 동일사업에 대해 KRT회고분석을 한 게 매우 도움이 되었는데요. 작년은 첫 회차, 틀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서 최소한의 틀만 주어졌다면 이번에는 차곡차곡 숙제와 매뉴얼 제작과 공유를 통해 한 계단씩 시민들이 발 디딜 수 있도록 보조도구들을 만들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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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구술자를 만난 날. 초보기록가의 손에서 순간의 긴장과 집중을 보았다. 점점 마음을 열며 기록가에게 몸을 기우는 구술자들의 손도 있다. 인터뷰를 마친 후 "어유~ 후련하다~~!" 라고 말씀하신 구술자의 말이 떠올라 미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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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채록과정과 글쓰기)은 오롯이 시민분들께 과정의 주도권을 넘기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감동이었던 이야기(질문과 답)와 글의 구성. 항상 이 사업을 하면서 나또한 배워가는 게 많다고 느낍니다. 특히 세대간 소통과 이해, 가족이 긴밀하게 연결되는 장면들이 가공된 텍스트에서도 많이 느껴져 저또한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그렇기에 전문가/강사라는 역할로 시민들을 만나기 보다 매개자/중개자로서 저의 포지셔닝이 맞다고 생각이 듭니다. 저의 정체성을 담긴 사업입니다. 앞으로도 많이 관심가져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앞으로 계속될 시민기록가의 행보도 응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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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열심히 살고 있고, 존경받지 못할 삶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마지막 수업 시간에 배사장님이 해주셨던 말씀을 거치면서, 우리 엄마 이야기가 현대사회와도 연결된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정말 신기했고 저한테는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 끝장을 넘기는데 울컥했습니다. 엄마의 일생이 이 글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니까 찬찬히 쓰지 못했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빨리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할머니가 이렇게 사셨다'고 보여주고 싶습니다.
- 이전 세대 분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수혜를 우리가 받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기록을 더 잘해야 하고, 질문도 더 잘해서 잘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친정 엄마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그동안 제가 생각했던 엄마의 모습과는 다르게, 이렇게 깊게 엄마를 이해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록물을 작성할 때 10분짜리 녹음을 듣는 데 2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천천히 듣고 또 듣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여러 번 듣는 과정에서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니 그 시간이 가장 즐거웠고, 40년 넘게 이해하지 못했던 엄마를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특히 아버지와 사이가 그리 좋지 않았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아버지와 정말 많이 소통하게 됐고,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아버지를 많이 오해했었구나, 다른 게 아니라 온전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 공감할 수 있었었는데 나는 왜 한 번도 아버지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 적이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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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통장관리] 선금신청할 때 부가세를 생각못했네...?(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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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사장이 흔히 하는 실수들이 아닐까 하여 또 다뤘습니다. 매년 7월은 상반기 부가세의 달! 작년 7월에 똑같이 다룬 내용인데요. 작년은 신청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다뤘다면, 올해는 제가 한 실수인 선금에서 놓친 부가세 부분에 대해 가볍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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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1~6월 나의 매출에 대한 부가세를 신고하고 납부하는 달이죠. 올해 사업을 최소화하면서 사실 매출이랄 것도 없어 멍때리고 있었는데 제가 놓친 것, 바로 선금 부분입니다.
대개 공공기관이나 용역사업을 할 때 100% 나의 자비, 사장의 통장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드물죠.(but어떤 프로젝트는 그렇게 했답니다.) 당연히 선금을 신청하면서 선금을 신청하기 위한 다양한 증빙서류들을 제출하는데 그 중 나의 매출로 잡히는 세금계산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금계산서에는 내가 선금에 쓸 비용과 부가세를 작성하도록 되어 있는데, 바보같은 배사장..실제로 사업운용에 100%사용하는 비용을 청구하고 부가세는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심지어 꽤 단위가 높았습니다..
부가세 신고하는데 약간 멘붕이 온 배사장..인건비 항목이 가장 컸는데 그럼 원천세와 부가세 이중부과하는 건가? 싶어 차분히 생각해보니 이미 견적서에는 원천세를 포함한 인건비가 산정되어 잇으며 전체 사업비에 대한 부가세가 책정되어 있으니 헷갈리는 항목이 아니더라구요. 사실 이전에 중간관리기관에 근무할 때 똑같이 질문하던 사업자(컨벤션업체)가 있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아보자 싶어 공부해 보니 실질적으로 선금에서 부가세를 제외한 비용을 썼어야했고, 그렇지 않을시 잔금에 부가세가 남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조삼모사격이더라구요. 아마 이 고민은 닥쳐오면 무슨 말이신지 아실겁니다.(웃음)
그래서 부가세 우쨌냐구요? 제 사비로 메꿨죠 뭐..^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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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양한 나의 정체성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길이 맞을까?’ 하는 의문과 불안이 머리를 잠식할 때
한 선배를 만났다. 인생이 10년 주기로 돌아가는 것 같다, 다들 그러한 사이클을 지나고 있는것 같다고-
한 후배를 만났다. 도전한 뒤에 다시 돌아올 수도 있어요, 겁낼 필요 없어요. 말해주었다.
타로를 보았다. 지금 내가 걸어가는 길들이 결국 하나의 종착지로 가는 길목들일 거라고. 이 대화들을 통해 나는 새롭게 선택한 길에 주어진 시간을 온전히 집중해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당분간은 학업에 전념하며 월간배사장의 불규칙적인 번외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실 ‘배사장’으로서 홈페이지를 만들거나 개인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는 등 여러 정체성도 계속 가져가고 싶었지만,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여러 욕심을 부리다 보면 오히려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 같았다.
그래서 지금은 내게 가장 우선적인 하나를 선택했다. 나는 지금까지의 많은 관계와 걸어온 길을 차분히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배사장은 잠깐 내려놓지만 정체성을 가져가면서 다음 챕터를 시작하려 한다.
더 건강하고, 더 단단해져서 다시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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