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씩이나이거지같은섬에버려지다니이- 초보사장의 눈물겨운 현실적응기. 한 달 한 편 작성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 난 광야에 나왔다. 광야의 무법자가 되리라 기세좋게 외쳐댔지만 7년의 경력은 뒹굴거리며 날아다니는 먼지가 된 지 오래. 프리랜서/프리워커로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복잡한 셈법과 새롭게 탄생한 정책언어들은 더럽게 감수성이 맞지 않다.
'나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안녕하세요! 초여름에 찾아온 배사장입니다. 7월 전 벌써 시작된 폭염으로 땀이 흘러내리고 더위에 잠에서 깨어나기 일수인데요. 다들 더위에 체력이 녹지 않도록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최근 배사장은 사실 몇 달동안 회복되지 않는 무력과 충전되지 않는 소진된 에너지의 원인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았는데요. 제일가는 원인은 역시 체력이 아닐까..란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 나를 충전시켰던 음악을 찾아 듣기도 하고, 운동도 시작했습니다. 마음 속 켜켜이 묵은 이야기들은 이렇게 배사장을 통해 풀기도 합니다. 오늘의 주제를 보셨을 때 무슨 말이지? 하셨을텐데 동료에 대한 이야기, 사람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는 글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학업과 일, 생태계 속 새롭게 동료를 만나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하지요. 지극히 자연스럽다고 느꼈던 그 과정들이 요즘은 즐거움이자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25년 6월의 배사장이야기 시작합니다.
[요즘 배사장] 지역에서 기록과 아카이빙 사업을 한다는 것
업무와 비즈니스를 최소화로 하고 있는 요즘 배사장. 주위 분들이 보면 어떻게 돈 벌어 먹고 사냐고 걱정어린 눈빛을 보내기도 합니다. 그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눈에선 눈물이 흐를 뿐인데요. 지금 저의 상태는 어떤 방향으로 세부화하여 나아갈 것인가, 전략을 고심하는 상태 즉 십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라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여러가지 감사한 제안도 고사하였는데, 그 와중에 무조건 하는 사업 그리고 돈을 벌기는 커녕 제가 비용을 지출하면서 수행하는 사업영역은 지역 기록화사업과 지역의 특성과 가치가 반영된 콘텐츠를 큐레이션하는 영역입니다.
🔺영도구 동삼동에 아카이브 워크숍 강의를 다녀왔습니다. 항상 새로운 지역에 가면 조금 더 일찍 도착해서 길을 거닐어보는데요. 복지관이 위치한 주공아파트와 그곳에 있는 동물친화적인 대자보 등 인상적인 것들이 정말 많더라구요. 그리고 "우리동네 멍멍냥냥 자랑전시"도 이곳에서 다룰 수 있는 일상아카이브 주제다라는 생각과 함께 주인이 담은 귀여운 반려동물 모습에 마음이 녹아버렸습니다.
기록, 아카이빙, 지역자원 발굴 등 배사장이 앞으로도 차별점을 갖고 갈 수 있는 고유영역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애정을 가지고 진행하는데 하면 할수록 재밌고 새롭게 공부하면서 새로이 알아가는 것이 많은 영역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점은 저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께도 적용되는 것 같은데요. 지역 기록화사업이 그렇기에 점점 더 일상 속으로 가까워지고 다양한 영역에서 동네 단위에서도 많이 진행되는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아쉬움은 동단위 개별적인 기관이 진행하다보니 길어올려진 지역의 가치나 특성, 콘텐츠들이 지역 내외부로 환류되지 않고 수집하고 끝나는, 개별적인 기관의 단기적인 성과 수치로 환산되는 점이라는 것입니다.
🔺부산지역 출판사 중심으로 문화다양성 키워드를 가진 책들을 큐레이션했습니다. 학계에서 책과 기록의 개념은 구분되지만 이러한 컬렉션 리스트를 만들고 방문객에게 소개하는 멘트를 구성하는 것이 새로운 기록작업(메뉴스크립트)으로 재현하는 행위 일환이 아닐까란 주제넘은 생각도 쪼꼼 해봤습니다.
기록은 활동의 지속적 재현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지속적으로 재현되기 위해서는 그 기록과 아카이빙을 호명하는 누군가가 있어야겠죠. 그렇기에 요즘 공부하는 기록관리에 뛰어든 것이기도 합니다. 호명되기 위해선 잘 생산/관리되어야 하고(진본성, 신뢰성, 무결성, 이용가능성....) 누군가와 연결해줄 수 있어야겠죠. 이러한 영역에서 배사장은 어떻게 민간 그리고 개인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뚜렷한 파동통통의 사업비전이 나와 월간배사장에 소개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사장의 통장관리] 종합소득세 - 청년창업세액감면
(왼) 종합소득세 원클릭 신고 (오) 종합소득세 일반신고_정기신고
17만원이 48만원이 된 이유. 바로 💸청년창업세액감면💸
사업자등록증을 가진(예정인) 청년사업가들에게 드림
5월 사장동지 여러분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셨겠죠!? 아무래도 프리랜서와 대표, 사업자를 가지신 분들의 연말정산은 연말이 아닌 바로 5월 종소세 신고일인데요. 저또한 오랜만에 종합소득세 신고를 진행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은 청년이기에 청년창업세액감면으로 세액 부담을 줄일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오늘 이 청년창업세액감면에 대해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조건1. 창업 당시 35세 이하 / 조건2. 비수도권 100%, 수도권 50% / 조건3. 세액감면 업종 +a..
일 때 해당 조건에 한하여 종합소득세 신고시 세액을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조건은 다음 내용 클릭 (중소벤처기업청 / 네이버 쉬운 소개)
저도 해당 내용을 알고 이번 종소세 신고 때 하려고 했는데 원클릭 신고서비스에서는 자동으로 해당 조건으로 신고가 되지 않습니다..!(중요) 모두채움으로 수동으로 신고해야 적용이 가능한데요. 어떻게 신고하는지 한참 과거 블로그 자료들을 찾아서 저도 신고할 수 있었습니다. 수동신고를 하면서 아주 작게 아래와 같은 문구를 보실 수 있는데요. 이게 저희가 해당하는 항목이더라구요.(101번)
체감상 매년 세금신고를 할 때마다 자잘하게 홈페이지가 리뉴얼돼서 다시 찾는 번거로움을 거치지만 그럼에도 해당하시는 분들은 내년 종합소득세 신고에서 잊지마시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거의 2배 이상 돌려받는 금액이 늘어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답니다. 작고 소중해..
[프리랜서의 덕목] 그렇게 보내고 다시 만나고
나는 잔정이 많고 사람을 믿는 편이다. 그러므로 모든 인연이 의미있다 생각하는 편이었다. 한 번 맺은 인연에 대해 전전긍긍하고 깊은 관계는 아니라도 끊어지지 않도록 얇고 길게 유지하는 편이다. 그러므로 나에게 헤어짐, 누군가를 나의 관계 밖으로 보내는 일은 엄청난 고민과 결단 후에 내려지는 결과다. 몇 년간 일에서, 학업에서 그 어딘가에서 누군가를 새롭게 만나고 헤어지는 이 사이클은 여전히 적응되기 쉽지 않다.
최근 새롭게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도 초연해진 나 자신을 보았다. 내가 낯설었다. 새로운 동료를 만나는 일은 설레고 틀에 갇힌 나를 깨어줄 수 있는 새로운 자극제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마냥 그렇지만 않은 것이 조금 슬펐다. 나를 채워주길 바랐던 것들이 소모되는 과정으로 느껴질 때 만남이 시시해졌다.
이제 함께 동고동락한, 나의 대학원 생활적응에 도움을 많이 준 동료들이 곧 졸업한다. 그리고 새로운 분들을 만난다. 처음에는 이 헤어짐이 조금 슬펐는데 이건 헤어지지 않으면 문제(?)다. 헤어져야 건강한 것임을 안다. 그렇게 보내고 다시 만나는 일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것을 깨달은지 얼마되지 않는다.
외로웠던 것 같다. 보내고 다시 만나는 이 사이클에서 나에게 남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 쯤 예전의 관계가 빼꼼-찾아와 다시 일상 속에 조금씩 파고들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니까 보내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다 다시 언젠간 만날 수 있겠지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지금은 오히려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이 건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관계에 얽매이기 보다 가볍게 보내줄 수 있는 태도를 갖추게 되었음을 깨닫는다. 이제 잘 보내고 잘 만나는 법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렇게 보내고 나면 또 누군가와 다시 만나겠지. 그 만남을 위해 나의 마음을 잘 정돈해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