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씩이나이거지같은섬에버려지다니이- 초보사장의 눈물겨운 현실적응기. 한 달 한 편 작성을 목표로 합니다.
그렇다. 난 광야에 나왔다. 광야의 무법자가 되리라 기세좋게 외쳐댔지만 7년의 경력은 뒹굴거리며 날아다니는 먼지가 된 지 오래. 프리랜서/프리워커로서 모르는 것도 너무 많고 복잡한 셈법과 새롭게 탄생한 정책언어들은 더럽게 감수성이 맞지 않다.
'나 1년을 버틸 수 있을까..?'
뉴스레터 제일 상단에 있는 흑백 물결 캐릭터는 파동통통의 마스코트 통파(찾으셨나요?)입니다. 배사장과 함께 이리저리 열심히 날아다니는 친구인데요, 제가 이 친구를 너무 좋아해서 최근 새로 시작한 모바일 게임에 이름을 동일하게 통파로 지었더랍니다. 짬짬히 게임을 하다 어떤 분이 "님" 해서 "?" 라고 답하니, 혹시 그 통파가 그 통파냐는 거에요. 영문 모른 저는 "??"라고 보냈고 상대방은 그 헌터x헌터에 통파냐고 묻습디다. 부랴부랴 검색해본 배사장은 빵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생김새를 보니 기억나더라구요. 무려 만화 초반부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헌터시험(직업시험)에 35번이나 응시한 막장 36수생인 겁니다. 빌런이긴 하지만 어찌됐든 '룰을 내 식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는 건 나름 독립적인 캐릭터일지도 몰라-이런 성향은 좀 닮았군'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파동통통의 통파가 저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겨먹을 때까지 열심히 하고 통파를 알려야겠어! 라고 다짐한 배사장입니다.
여러분 그거 아시나요?
배사장 개업 1년이 되었다는걸🎉 맨 시작 멘트 '나 1년을 버틸 수 있을까?'에 1년은 버텼다라고 자축하고 싶습니다!!!!!!!!! 사실 1주년 이벤트를 나름대로 기획했는데..숨 가쁜 배사장이 눈물을 머금고 딜레이시켰습니다. 빠른 시일에 오픈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배사장의 걸음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 축복이 가득할거에요 찡긋-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요즘 배사장] "심의"란 것을 해보았습니다.
지난 회차에 압축된 배사장! 이라고 선언해놓고 사실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제안온 건 제안해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으로 최대한 시간을 내어 진행을 하는 편입니다. 그 제안 중 무려 "심의"라는 것을 제안받았습니다. 이전까지는 제가 섭외하고 준비했던 '심의'를 제안받았다는 게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사업의 사이즈와 예산보다 심의라는 단어 자체가 꽤 무겁게 받아들여졌습니다. 결국 누군가를, 무엇을 선별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걸까?' 란 생각에 많이 주저하였는데 친절한 담당자의 설득과 제안, 도움 덕에 원활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꽤 굉장히 나에게 도움되고 숙의하는 과정이었다 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심의를 해보니 다시 준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무엇을 더 서술하고 어필해야하는지 간접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먼저 1>사업의 목적과 의도, 배경을 읽고 2>심의표를 읽고 3>개별 기획서를 읽고 4>심의표에 따라 점수를 작성하고 5> 개별로 코멘터리를 달았습니다. 5> 개별 코멘터리가 누군가에겐 부담스러운 작업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5번 항목때문에 제안을 수락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해당 사업이 이제 막 커뮤니티나 활동을 시작하는 단계에서의 사업이었기에 아마도 누군가에겐 첫 기획서일 수도 있겠다 그래서 어찌됐든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획서들을 꼼꼼히 읽고 코멘터리를 달았습니다.(물론 수량도 제가 소화해낼 수 있는 분량이었습니다.)
AI가 쓴 것, 사업의 기획의도를 파악했는지 아닌지, 그래서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등 정말 눈에 띄는 기획서 그리고 걸러지는 기획서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구글드라이브 폴더에 박혀있을 저의 초창기 기획서들이 소환되면서 이러한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도 있겠군-. 어설퍼도 하고 싶은 말이 정확한, 본질을 파악한 기획서들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걸 느꼈습니다. 역시 기획이라는 활동 자체가 나로부터 비롯된 활동이기에 나를 마주하는 것이 시작이겠다 같은 초심을 찾는 과정였습니다. 이제 저도 다양한 심의를 받으러 다녀야겠습니다. 좋은 경험을 제안해주신 담당자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네요.
[사장의 통장관리] 온다 그날, 바로 종합소득세 신고가!
여러분 바로 내일부터 종합소득세 신고가 가능합니다.
프리랜서와 사장님들 그리고 기타소득세 등을 받은 모든 분들! 우리의 그 날 바로 5월 1일부터 31일까지 2025년 종합소득세 신고일입니다. 두둥!
직장에 속하여 근로소득세를 내는 분들은 연말에 연말정산을 하잖아요? 우리에겐 바로 종합소득세가 그러한 날입니다.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 등 독립적으로 수입을 얻는 분들 절대로 놓치지 말고 종합소득세를 신고하시길 바랍니다! (근로소득세를 내는 분들 중 기타소득세를 받아본 적 있는 분들도 하시는 거 아시죠?)
뱉어내면 어쩌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으시다면..뱉어내면 좋겠다...싶을 정도로 사실상 기타소득세를 돌려주는 비율이 높습니다. 과세율을 잘 챙겨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세금 관련해서 가장 깔끔하게 설명해주는 택스튜브와 실수를 잘 정리한 유튜브 링크 걸어드리니 신고 전 꼭 보시고 종소세 신고하고 광명찾읍시다.
요즘 어딜 가서 나를 소개할 일이 있을 때 이렇게 답한다. "학생이구요, 지난주부터 알바를 시작했구요. 지금 지역사람들 구술채록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배사장이기도 해서 다가오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또 오늘을 살아가는 기획자여서 함께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어요. 아참 아무리 바빠도 가족스케줄은 최대한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사진1] 중간고사를 치루는 학생의 자세
[사진2] 실수연발 카페알바생
[사진3]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환하는 것, 구술채록
[사진4] 하고싶은/해야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배사장
[사진5] 오늘의 기획자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
[사진6] 함께 하는 시간, 가족으로서의 역할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와 같은 생각은 사치다. 일단 무지성으로 주간 스케줄표를 시간단위(!)로 짜야 모든 것이 수행가능하다. 지금부터 6월 초반부까지 이런 식으로 소화하지 않으면 구멍이 난다. 사실 지금도 살짜쿵씩 균열이 나고 있긴 한데 인지할 수 있는 상태라니 무척 다행이다. 중간중간 문득 왜 이렇게까지 사는 걸까? 남들과 같은 길이라면 이렇게 숨가쁘지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그럼에도 진정한 문제는 바쁜 스케줄이 아니다. 각 항목마다 내가 성장하고 즐거움을 느낀다는 게 골때리는 지점이다. 이게 왜 문제냐고? 즐거운 포인트가 있으니까 욕심이 생기고 타협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공부하다 답답하면 일하고, 일하다 답답하면 다른 프로젝트를 꺼내들고 이런 식으로 서로 순환(?)하면서 나를 소진시키거나 충전시킨다. 다 너무 재밌어서 문제다. 다. 그렇게 해서 지금 사장은 하나인데 직업은 서너개인 몸이 되버렸다.
이제 막 프리랜서, 사장으로서의 삶을 1년치를 채웠는데 느낀 점은 경험을 많이 쌓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주체적으로. 내가 찾아 나서야 하고 내가 나의 키워드들을 정리해야 한다. 이것이 사장 그리고 프리랜서의 덕목이 아닐까 싶다. 다행히도 나는 이런 시간들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지금 다양한 경험치를 쌓고차 한계치로 나의 시간을 굴리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학생으로선 내가 현재 관심있는 영역에서의 이론과 연구방법론을 배우고, 카페 알바생으로서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분들의 태도를 배운다. 구술채록에서 사업의 흐름과 이 이야기가 담긴 가치를 발굴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배사장으로서는 내가 가져가고 싶은 키워드의 일을 진행시켜본다. 오늘의 기획자에서 나와 같은 기획자들을 발굴하고 연결하고 싶고 가족으로서 역할은 지금 가장 못하고 있는 것 같지만 주어진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마 여기서 또 나의 이정표나 키워드들이 더 구체화되거나 바뀌지 않을까 싶다. 지금 이 전환의 시간을 있는 힘껏 즐기자.(자 이제 조별과제 하러 학교에 가야지!)